3rd, 규카츠와 물비빔국수
일상 다반사/SM 식당 2023. 4. 30. 15:16
벌써 세 번째 방문이다, 이번 손님.... 쉽지 않다...
요리가 쉽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쉽지 않다.
서울, 수원에서 글쓴이와 똑같이 학원 강사를 하고 있는 멋쟁이들이다..!
이번 세번째 메뉴를 두 개를 선정하려 했는데, 하나는 내가 최근에 연습한 '비빔국수'로 정했고,
나머지 하나는 방에 오는 수학강사에게 선호메뉴를 이야기하다가 '규카츠'가 나왔다.
솔직히 돈까스가 "돼지고기 -> 밀가루 -> 계란물 -> 빵가루 -> 튀겨" 과정이니까,
규카츠는 소고기로 바꾸고 똑같이 하면 되는 줄 알고 매우 쉽게 생각했다.
그렇게 집에서 손님이 오기 1주일 전에 연습을 해본 결과...
폭망 했다.
일단 이 음식을 직접 먹어보며 실패한 요인을 탐구해 본 결과로... 크게 3가지나 있었다.
1. 고기의 핏물을 빼지 않았다. -> 튀기면서 피가 다 새어 나오며 겉의 바삭한 튀김이 물렁물렁 해짐 + 기름온도 낮아짐
2. 튀김 반죽을 묻히고 바로 튀겼다. -> 분명 4~5분 정도 충분히 많은 양의 빵가루가 붙을 시간을 주었어야 함
3. 튀김을 건지고 바로 썰었다. -> 오히려 바로 썰기보다는 튀겨낸 것을 키친타월로 기름을 닦고 식혔어야 함
이러한 고쳐야 할 점들을 그래도 당일에 알게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위안 삼고 드디어 수학 강사들이 오는 당일이 되었다.
오후 5시... 두 명의 수학강사가 오고 H 대형마트로 향했다.
다행히 운 좋게도 지난 첫 번째 SMbar 음식때와 비슷한 행사 덕에 '1+등급 한우'를 1~2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많이 구매할 수 있었고, 심지어 이 한우는 방에 오는 수학 강사 두 사람이 집들이 선물이라며 모든 금액을 대주었다...! (ㅠㅠㅠㅠ)
<금액 정리>
국수 (중면) : 4,600원
고추장 : 2,400원
식초 2,800원
양파 : 1,000원
밀가루 : 1,980원
빵가루 : 4,800원
고추냉이 : 1,980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손님 협찬>
한우 (부챗살) : 22,190원
한우 (안심) : 13,850원
한우 (등심) : 18,740원
한우 (채끝) : 11,690원
미국산 부채살 : 17,830원
바삭 요리유 : 9,000원
갈아 만든 배 (큰 페트) : 2,850원
총합 : 대략 116,000원
그렇게 장을 보고 바로 집으로 와서, 규카츠 -> 비빔국수 (+고기구이) 해서 먹기로 계획하고
바로 규카츠 반죽 + 튀김 준비를 실시했다.
핏물도 키친타월로 잘 닦아주고... 반죽도 제대로 묻히고... 5~6분 정도의 충분한 시간을 주고...
기름 온도도 160°C임을 확인하고 튀긴 결과... 규카츠의 색깔이 지난번에 비해서 꽤 그럴듯했고,
핏물도 많이 빠져서 그런지 완성되고 나서의 튀김 반죽도 잘 붙어있었다..!
(근데... 그냥 얼핏 보면 돈가스 같다... 허어... 너무 아쉬운 부분...)
그런데, 성인 남성 3명이라 그런지 이 음식들을 10분 컷 내버리고 바로 다음 음식을 준비해야만 했다.
바로? 국수 + 고기 준비 ON.
유튜브에서 우연히 물 비빔국수라는 레시피로 알고리즘 선택받아서 보게 되었는데,
필자가 정말로 좋아하는 '망ㅇ비빔국수'라는 브랜드랑 얼추 비슷해서 따라 하게 되었다. (맛도 조금은 다르지만 비슷했고)
이와 동시에 한우 남은 부위와 미국산 부챗살을 손님이 직접 구워주기로 했다. (구이 실력 상타치!)
이렇게 규카츠를 먹자마자 2차전으로 고기 + 물비빔국수를 쳐묵쳐묵 했다.
그런데, 필자가 비빔국수에 고춧가루를 정량 레시피보다 한 스푼 더 넣어버린 나머지... 죠낸 맵게 됐다고 한다...
결국 서울 수학 강사와 인천 수학 강사 (=필자)는 야무지게 다 먹었지만...
수원 수학 강사는 gg를 쳐버리고 말았다고 한다.
<번외 편>
수학 강사들이라 그런지...
밤에 내 방에서 잠은 안 자고
수학 모의고사 문제 풀고 있다더라는 괴담.
그들은... 스터디 중...
<손님 A의 후기>
맛 : ★★★★★
시간 : ★★
비빔국수 : ★★★★★
리뷰 : 비빔국수가 야무졌습니다.
너무 맛잇엇읍니다.
하지만 너무 다양한 요리를 하다보니 웨이팅시간이 길어 조금 아쉽네요.
그런데 그 덕에 쉴 텀이 생겨서 오히려 좋았을지도?
<손님 B의 후기>
맛 : ★★★★★
시간 : ★★★
빨간맛 : ★★★★★
리뷰 : 주인장의 엄청난 매운맛과 환경으로인한 어쩔수없는 긴 조리시간이었지만,
그것을 상회하는 미친 맛과 1+한우의 돈까스와 고기굽기의 정도는
여타 다른것들을 생각할수가 없게 만드는 맛이었다